법카 동선 뉴스 (예 : 김재철) 가 나올때마다 배명훈의 SF 역작 "타워"가 생각난다.
이 소설에서는 권력지도를 연구하는 사람이 나오는데, 고급 술은 주로 소비보다 뇌물로 돌아다니는 점에서 착안하여, 추적장치를 달아서 유포한다. 소설의 배경은 단 1개의 초고층 빌딩으로 이뤄진 빌딩 국가이다. 고급 술의 동선은 요상하게도 최고 권력자의 주거지 옆의 어떤 여성의 집에서 끝나곤 하는데..
핳핳하.. 이하 소설 내용의 기억이 잘 안나서 생략. 타워 같은 소설 또 찾아봐야겠다. 영화화 한다면 딱 봉준호 스타일이다. 정치경제사회적인 시대의 풍경을 SF와 엮고 각 계급과 민중과 온갖 군상의 천태만상 각자의 사정과 최선과 꼼수를 모자이크로 엮는데 최고의 능력을 보유한 님들이다. 지향하고 지양할 시대정신에 대해 화두를 던지되, 명확한 정답은 던지지 않고 아몰랑으로 처리한다.
서양식 똑부러진 선악구별이나 분석적 가름이 없는 화법을 이용하면서, 때로는 비장미로 때로는 마당놀이의 해학으로 때로는 타고난 운명이나 어쩔수 없음으로 뭉개버리는 그들의 천재성이 언젠가 만났으면 좋겠다.